서울핀테크랩 생성형 AI 교육은 자료보다 사전 설문 320건을 먼저 읽고 입문을 뺐다. 응답자 열에 일곱은 이미 AI를 쓰지만 자동화까지 간 사람은 다섯에 하나가 안 됐다. 같은 교육을 열려면 신청서에서 사용률과 자동화율을 따로 물어 그 간격부터 재야 한다.
이 교육의 준비는 슬라이드가 아니라 신청서에서 시작됐다. 서울핀테크랩 교육 기록(2026년 9월 1일)에 따르면 서울핀테크랩 Fin-아카데미가 주관한 생성형 AI 교육의 신청서에는 사전 설문이 붙어 있었고, 응답이 320건 쌓여 있었다. 우리가 그 응답을 정리하며 확인한 것은 하나였다. 이 사람들은 AI 입문을 원해서 온 것이 아니라는 점.
기관이 여는 대규모 공개 교육은 대개 입문에서 출발한다. 대상이 넓고 수준을 미리 알 수 없으니 가장 낮은 곳에 눈높이를 맞추는 편이 안전해 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안전한 선택이 이미 AI를 쓰고 있는 참가자에게는 두 시간의 낭비가 된다는 점이다.
쓰는 사람은 열에 일곱, 자동화까지 간 사람은 다섯에 하나. 그 간격이 교육의 자리였다
| 항목 | 내용 |
|---|---|
| 주관 | 서울핀테크랩 Fin-아카데미 |
| 대상 | 핀테크 기업 대표·재직자, 협회 회원사, 일반 참가자 |
| 1회차 | 2026년 5월 20일, 2시간, Gemini와 업무 자동화 |
| 2회차 | 2026년 6월 23일, 4시간, 온라인, Claude Code로 내 서비스 페이지 만들기 |
| 규모 | 1회차 사전 설문 320건, 2회차 신청 설문 400명 초과 |
응답을 집계하자 반복 업무 자동화가 배우고 싶은 것 1위로 올라왔다. 선택 비율은 열 명 중 일곱이다. 주관식 답변도 같았다.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가 "반복"이고 작성·정리·수작업이 뒤따랐다.
더 중요한 숫자는 사용 경험이었다. AI를 써본 적이 없다는 응답은 거의 없었고, 자료 조사와 문서 작성 용도로는 응답자의 70퍼센트 이상이 이미 쓰고 있었다. 그런데 자동화 단계까지 올라간 응답은 20퍼센트에 못 미쳤다. 쓰는 단계와 돌리는 단계 사이의 간격이 교육이 채워야 할 자리로 정해졌고, 입문 톤은 여기서 버려졌다.
1회차 두 시간은 코딩 없이 반복 업무 하나를 자동으로 돌리는 데 썼다
1회차는 두 시간 구성이었고, 자료 여러 곳에 코딩이 필요 없다는 표시를 넣었다. 참가자가 하는 일은 클릭과 붙여넣기, 그리고 프롬프트의 일부를 자기 업무에 맞게 바꾸는 것까지로 제한했다.
설문 자유응답에는 "AI가 준 정보가 맞는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더 든다"는 불만이 여러 번 적혀 있었다. 그래서 자동화로 들어가기 전에 NotebookLM과 Gemini부터 다뤘다. 검증에 드는 시간을 줄이려면 답에 출처를 같이 내놓는 도구를 먼저 익혀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본 실습은 문서 편집 자동화와 트리거 연동 두 개뿐이었다. 자유응답에서 언급 횟수가 압도적이었던 항목만 골랐다. 실습 자료는 단계마다 상황·프롬프트·스크립트·결과의 네 칸으로 같은 꼴을 유지한다. 각 칸 옆에는 그 칸의 뜻과 자기 업무로 가져갈 때 바꿀 값이 주석으로 붙는다.
이메일 자동 발송과 크롤링 두 항목은 라이브에서 짧게 시연만 하고 자료에 넣는 것으로 처리됐다. 실습 시간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는데, 이 판단이 옳았는지는 지금도 반반이다.
2회차 네 시간은 그 일을 대신할 팀을 Claude Code로 만들어 배포까지 갔다
2회차는 1회차 반응을 근거로 추가된 온라인 회차로, 설문 응답자가 신청 단계에서만 400명을 넘었다. 주제는 '내 서비스를 파는 AI 팀'이고, 네 시간의 결과물은 계속 커지는 폴더 하나다.
출발점은 규칙도 담당자도 없는 상태에서 "내 서비스 소개 페이지 만들어줘"를 한 번 던지고, 그 결과 화면을 저장해 둔다. 이 화면이 마지막 비교 기준이다.
이어서 담당자를 붙이는 단계다. 역할은 넷으로, 강점과 타깃을 뽑는 일, 예상 질문을 정리하는 일, 카피를 쓰는 일, 과장된 표현을 걸러내는 일이다. 이 넷을 조사팀과 제작팀으로 나누고 팀 사이에 결과를 넘기는 순서를 정했다. 담당자 파일은 직접 타이핑하지 않았다. 필요한 담당자를 말로 설명해 Claude Code가 파일을 만들게 하고, 그 파일을 같이 읽으면서 고쳤다. 비개발 직군을 가르칠 때는 직접 작성이 아니라 생성 후 읽기라는 이 순서가 관건이라고 우리는 본다.
전환점은 규칙 파일이었다. 팀은 있는데 회사의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말투, 페이지 구조, 금지 사항을 한 장에 정리해 폴더 최상단에 두고 맨 처음 던졌던 요청을 그대로 다시 실행했다. 첫 화면과 나란히 놓으면 규칙 한 장이 결과를 어디까지 바꾸는지 설명 없이 드러난다.
마지막 50분은 배포였다. 앞서 만든 담당자·규칙·스킬을 한 번에 돌려 한 장짜리 사이트를 생성하고, 방문자 질문에 답하는 위젯을 얹은 뒤, 폴더를 끌어다 놓는 것만으로 라이브 주소를 받았다. 주소는 QR로 화면에 올라갔다.
두 회차에서 만난 인원은 400명을 넘겼고, 이 규모의 실습은 반드시 어딘가에서 막힌다. 실습마다 붙여넣기만 하면 되는 프롬프트와 "이 화면이 나오면 성공"이라는 판정 기준을 함께 적어, 막힌 사람도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했다.
5월 회차가 반복 업무 하나를 자동으로 돌리는 데서 끝났다면, 6월 회차는 그 업무를 맡을 팀을 꾸려 결과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데까지 갔다. 이 순서는 누구에게나 같다는 것이 두 회차의 결론이다.
가져갈 것
- 신청서에 사전 설문을 붙여 교육 전에 응답을 읽고 있는가
- 설문에서 "AI를 쓰는가"와 "자동화까지 갔는가"를 따로 물어 두 비율의 간격을 재고 있는가
- 실습 주제를 자유응답 최다 단어(이번 사례는 반복·작성·정리·수작업)에서 고르고, 나머지는 시범이나 자료로 돌렸는가
- 각 실습 단계를 상황·프롬프트·스크립트·결과로 고정하고 참가자가 자기 업무에서 바꿔 끼울 자리를 표시했는가
- 모든 실습에 복사해 쓰는 프롬프트와 "이 화면이 나오면 성공" 기준을 붙였는가
안 되는 경우
- 원문이 밝히지 않은 것: 실제 참석 인원, 1회차의 진행 방식(온·오프라인), 배포에 쓴 서비스명, 실습 완주율과 만족도 같은 수치.
- 응답자 대부분이 이미 AI를 써본 집단에서 확인된 결과다. 사용 경험 자체가 낮은 조직이면 입문을 빼는 판단은 성립하지 않는다.
- 2회차는 온라인 4시간에 Claude Code 설치와 외부 배포가 전제다. 외부 도구 설치나 배포가 막힌 보안망에서는 마지막 50분이 재현되지 않는다.
- 이메일 자동 발송과 크롤링을 시범으로만 넘긴 판단은 우리도 반반으로 본다. 그 둘이 핵심 업무인 조직에는 1회차 구성이 맞지 않는다.
이번 주에 바꿀 것은 교육 신청서다. "지금 AI를 무엇에 쓰는가"와 "자동화까지 해봤는가" 두 항목을 넣으면, 대상을 입문으로 잡을지 다음 단계로 잡을지가 강사의 짐작이 아니라 숫자로 정해진다. 사전 설문 설계부터 함께 볼 조직은 조녁컴퍼니의 교육 구성을 참고할 수 있다. 사업영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