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기업의 AI 도입 논의는 대체로 "어느 모델을 얼마에 쓸 것인가"로 정리됐다. 구독료를 내면 같은 요금제의 모든 좌석이 같은 크기의 AI를 받는다는 전제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
8월 10일 하루 동안 OpenAI가 내놓은 세 발표는 이 전제를 건드린다. 하나는 돈으로 좌석 등급을 나누고, 하나는 추첨으로 사용자를 뽑고, 하나는 심사를 통과한 조직에만 모델을 연다. 지불 능력 하나로 결정되던 사용권에 등급, 운, 자격이라는 축이 나란히 추가됐다.
요금제 하나에 좌석은 이제 두 종류다
ChatGPT Business에 월 125달러(연간 결제 시 100달러)짜리 Premium 좌석이 생겼다. 표준 좌석 대비 5배 사용량에, 5시간 단위 사용 제한이 없다. 그동안 사용량 상한은 요금제에 딸린 각주였는데, 이제 그 상한 자체가 별도 상품이 됐다.
이 변화가 관리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지 않다. 전 직원 계정을 일괄 구매하던 결정이, 누구에게 큰 좌석을 주고 누구에게 작은 좌석을 줄지 고르는 자원 배분 결정으로 바뀐다. 좌석 등급은 곧 그 사람의 업무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회사의 판단이다.
지갑 밖의 관문: 추첨과 심사
같은 날 갱신된 ChatGPT for Academic Researchers 공지는 다른 배정 방식을 보여준다. 1차 모집에 13,000건, 좌석 기준 최대 65,000석의 신청이 몰렸고, OpenAI는 첫 10,000석을 자격 심사를 통과한 신청자 중 추첨으로 배정한다. 신규 신청자는 대기자 명단에 오른다. 무료 프로그램이라는 특수성은 있지만, 돈을 낼 의사와 무관하게 사용권이 운으로 갈리는 구조다.
세 번째는 자격이다. 사이버보안 프로그램 Daybreak 확대와 함께 나온 GPT-5.6-Cyber는 심사를 통과한 방어 조직에만 열린다. Daybreak Blue는 가드레일을 완화한 GPT-5.6 Sol을, Red는 취약점 연구용 특화 모델을 제공한다. 명분은 오남용 리스크 관리지만, 결과는 같다. 최상위 능력이 가격표가 아니라 명단으로 배정된다.
| 발표 | 배정 축 | 메커니즘 |
|---|---|---|
| Business Premium 좌석 | 돈 | 좌석 등급 (5배 사용량) |
| Academic Researchers | 운 | 자격 심사 후 추첨 |
| Daybreak / GPT-5.6-Cyber | 자격 | 조직 단위 심사 |
아래층은 헐값이 되고 위층만 배급제가 된다
같은 이틀 사이 GitHub Copilot에는 Microsoft의 경량 코딩 모델 MAI-Code-1.1-Flash가 들어왔다. 전작 대비 정가가 73% 낮다. 경량 층은 커머디티로 내려가며 가격 경쟁을 하는데, 프런티어 층은 좌석과 추첨과 명단으로 관리된다. 이 비대칭의 배경은 컴퓨트 부족이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 때, 배정제는 가격 인상 없이 부족분을 나누는 장치가 된다.
물론 반론도 있다. Premium 좌석은 IPO를 앞둔 수익 다각화로 읽는 시각이 있고, 추첨과 대기자 명단은 공급이 풀리면 사라질 임시 장치일 수 있다. 그러나 세 발표가 가리키는 방향은 같다. "요금제 하나, 균일 좌석"의 시대는 프런티어 층에서 먼저 끝나고 있다.
조녁컴퍼니가 교육·AX 현장에서 보는 함의는 하나다. 전 직원에게 같은 계정을 뿌리는 도입 설계는 이제 출발점일 뿐이고, 누구에게 어떤 크기의 AI를 배정할지 기준을 세우는 일이 다음 과제다. 사업영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