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기업의 AI 도입 품의서에는 "코파일럿 좌석 N개"가 적혔다. 도구를 고르고, 좌석 수를 정하고, 연간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이번 주 GitHub의 발표는 이 품의서 양식 자체를 낡은 것으로 만들었다.
7월 7일 GitHub은 Copilot 앱을 무료 요금제와 GitHub Education을 포함한 전 요금제에 열었다. 한발 더 나아가, Copilot 구독이 없어도 자기 모델 API 키를 가져오면(BYOK) 앱을 그대로 쓸 수 있게 했다. 도구를 팔던 회사가 도구를 나눠주기 시작한 것이다. 나눠주는 이유는 하나다. 계산대가 다른 곳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앱은 소켓이 되고, 모델은 갈아 끼우는 부품이 됐다
같은 주에 벌어진 두 사건이 이 구조를 보여준다. OpenAI의 코딩 에이전트 Codex가 JetBrains IDE에 "에이전트 공급자(agent provider)"로 공개 프리뷰 탑재됐다. 경쟁사의 에이전트가 남의 도구 안에 부품처럼 꽂힌 것이다. 그리고 7월 9일 출시된 GPT-5.6의 세 모델 Sol·Terra·Luna는 출시 당일 Copilot의 모델 목록에 올라왔다.
앱이 차별화 요소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에이전트 앱은 어떤 모델이든 받아들이는 소켓이 됐고, 소켓은 표준화될수록 값이 떨어진다. 상품은 그 안에 꽂히는 모델이다.
계산대는 모델 사용량 앞으로 옮겨졌다
GitHub은 Copilot 과금을 좌석당 정액에서 사용량 기반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공개된 GPT-5.6의 가격표는 경쟁이 이제 모델 층에서 벌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 모델 | 입력 (1M 토큰) | 출력 (1M 토큰) |
|---|---|---|
| Sol | $5 | $30 |
| Terra | $2.50 | $15 |
| Luna | $1 | $6 |
OpenAI는 중간 등급 Terra가 이전 세대와 동급 성능을 절반 가격에 낸다고 주장한다. 도구 값이 0으로 수렴하고 모델 값이 사용량에 비례하면, 조직의 AI 비용은 "누가, 어떤 작업에, 어떤 등급의 모델을 얼마나 쓰는가"로 결정된다. GitHub이 이달 초 부서별 크레딧 한도(credit pools) 기능부터 내놓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 부서가 다른 부서의 예산을 소진하는 문제가 이미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도구 선정 품의는 끝났고, 사용량을 성과로 바꾸는 일이 남았다
도구가 공짜면 "어느 도구를 사줄까"는 더 이상 의사결정이 아니다. 남는 질문은 두 개다. 어떤 작업에 어떤 등급의 모델을 배정할 것인가, 그리고 소모한 토큰이 실제 산출물로 이어지고 있는가. 앞의 것은 라우팅과 정책의 문제고, 뒤의 것은 사람의 작업 방식 문제다. 도구 보급은 벤더가 무료로 해결해 줬지만, 이 두 가지는 조직 바깥에서 사다 줄 수 없다.
조녁컴퍼니가 교육·AX 현장에서 보는 결론도 같다. 계정을 나눠주는 일은 도입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고, 성과는 사용량을 산출물로 바꾸는 팀의 습관에서 나온다. 사업영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