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교육을 마친 한 팀이 한 달 뒤 다시 연락을 해왔다. 도구는 잘 쓰고 있는데, 문제는 청구서였다. 작년까지 한 줄로 고정돼 있던 항목이 이번 달에는 주마다 출렁였고, 가장 생산적이었던 주에 가장 큰 금액이 찍혀 있었다. 누가 잘못 쓴 게 아니었다. 요금제가 바뀐 것이었다.
6월 1일, GitHub Copilot은 좌석당 정액제를 버리고 사용량 과금으로 전환했다. 구독료가 매달 일정량의 'AI 크레딧'을 채워주고, 그 이상은 토큰 단위로 추가 청구된다. 코드 자동완성은 계량에서 빠졌지만, 에이전트 모드·멀티스텝 세션·코드 리뷰처럼 모델을 반복 호출하는 기능은 전부 사용량에 붙는다. 같은 주에 OpenAI는 ChatGPT Enterprise에 크레딧 사용 분석과 한도 설정 기능을 붙였다. 공급자들이 이번 달 동시에 내놓은 건 새 모델이 아니라 계량기였다.
비용은 좌석 수가 아니라 호출 횟수를 따라간다
좌석제는 첫날 모델링이 쉽다. 인원 곱하기 단가다. 어려운 건 400일째다. 직원이 가끔 검색하던 단계에서 시간당 수십 번 모델을 호출하는 워크플로로 넘어가는 순간, 비용은 인원이 아니라 호출 패턴을 따라간다. 보도된 사례는 그 진폭을 그대로 보여준다. 두 시간 만에 월 할당량의 8%를 쓴 개발자, 변경 하나에 6달러, 코드 변경 없는 파일 리뷰 한 번에 월 한도의 20%. 조직 단위 추정치는 월 29달러에서 750달러로, 50달러에서 3,000달러로 튀었다.
핵심은 금액의 크기가 아니라 예측 불가능성이다. 생산성이 오른 주에 비용도 같이 오르기 때문에, '많이 쓸수록 손해'라는 신호가 도구 안에 내장돼버린다. 도입을 독려해 놓고 사용을 망설이게 만드는 구조다.
공급자가 파는 다음 제품은 통제판이다
이번 달 출하된 기능을 보면 방향이 분명하다. OpenAI의 새 관리자 콘솔은 ChatGPT와 Codex의 크레딧 소비를 사용자·제품·모델별로 쪼개 보여주고, 워크스페이스 기본 한도와 그룹별·개인별 한도를 설정하게 한다. 같은 데이터를 Cost API로도 뽑는다. GitHub가 6월 17일 정식 출시한 Copilot 데스크톱 앱도 결국 여러 에이전트를 한 화면에서 띄우고 감독·검증하는 관제판이다. 공급자들이 경쟁적으로 채우는 칸은 모델 성능이 아니라, 누가 얼마를 쓰는지 보고 끊는 운영 계층이다.
| 좌석제 시절 질문 | 사용량제 시절 질문 |
|---|---|
| 누구에게 라이선스를 줄까 | 어느 작업에 모델을 몇 번 호출할까 |
| 도입할까 말까 | 팀별 예산을 어떻게 끊을까 |
AX 결정은 재무 통제 결정으로 옮겨갔다
모델 가격이 바닥을 향하는 흐름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Mistral Medium 3.5는 오픈 웨이트로 풀려 Hugging Face에서 받을 수 있다. 단가가 내려갈수록 비용을 좌우하는 건 단가가 아니라 호출량, 즉 사용 설계가 된다. 도구를 깔았는지가 아니라, 어떤 작업을 자동화하고 어떤 작업은 사람이 끊는지가 청구서를 결정한다.
조녁컴퍼니가 AX 전환 교육과 컨설팅에서 마지막에 반드시 다루는 것도 이 지점이다. 어떤 작업에 모델을 붙이고 어디서 멈출지, 팀별 예산과 사용 기준을 누가 정할지를 합의하지 않으면, 도입은 성공하고 운영은 실패한다. 도구를 켜는 일과 비용을 끊는 일은 같은 교육에서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 사업영역 →